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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수억 원 빚내 연명

동네의원 수억 원 빚내 연명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0.04.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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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원 35% 부채 시달려…산부인과 8억원대 달해
평균 부채규모 3억 원…갤럽의뢰 1009곳 경영실태 방문조사

1차진료를 담당하는 의원의 35%가 평균 3억 8000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산부인과의 경우 평균 7억 9566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의원의 경영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한국갤럽연구소에 의뢰, 전국 2만 5000곳 의원 중 1009개 의원을 표본으로 선정, 방문 면접조사를 통해 경영실태를 조사했다. 방문 면접조사는 지난해 9∼10월에 실시됐다.

박윤형 의료정책연구소장은 "보다 객관적으로 의원경영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갤럽에 경영실태조사를 의뢰했다"며 이번 연구보고서의 객관성을 강조했다. 박 소장은 "조사결과를 분석해 보니 상당수 동네의원들이 많은 빚을 내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적지 않은 개원의들이 경영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관리비를 축소하고, 주말이나 야간 진료시간을 늘리는가 하면 비만이나 건강검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평균 5억 7천만원(자기건물)∼3억 7천만원(임대)의 개원자금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원자금은 대부분 금융권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기관 대출금액은 평균 4억 3천만원으로 월 260만원의 이자비용을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원 11∼15년차 의원의 평균부채는 4억 3600만원이었으며, 16∼20년차는 2억 6500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의 일평균 환자수는 71명이었으며, 의사당 일평균 환자수는 57명으로 조사됐다. 과별로는 정형외과(102명)·이비인후과(99명)·소아과(96명)가 일평균 환자수가 많았으며, 산부인과(48명)가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0명으로 가장 적은 반면 군지역은 83명에 달했다.

의원의 연간 평균 매출액은 4억 7천만원으로 조사됐다. 정형외과가 7억 2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의학과는 2억 88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는 중소도시 의원이 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개원기간별로는 6∼10년이 평균 5억 13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21년 이상은 3억 6000만원, 1년 미만은 2억 5천만원이었다.

총매출에서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세금 납부 이전)은 방사선과가 2억 3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의학과가 1억 43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의원당 평균 순이익 1억 6540만원에서 소득세 38%와 의료장비 구입을 위한 자본금 2500만원을 제외한 평균 가처분소득은 7700만원에 불과했다.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은 "외래진료수가가 원가에도 못미치는 상황에서 경증환자까지  병원급으로 몰리면서 동네의원의 경영위기가 심각한 지경"이라며 "비만이나 미용 등 전공과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못한 상당수 의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빚만 늘어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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